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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방송되었던 JTBC의 예능 "뭉쳐야 쏜다" 말미 예고편에 방송된 내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 예고편에서는 과거의 농구대잔치 시절의 인기농구스타들을 소환하는 기획을 선보였는데요.

    연세대, 고려대, 기아자동차, 그리고 상암불낙스의 4팀이 농구대잔치와 같은 느낌으로 소개되며 대표 선수들도 함께 소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기아자동차의 대표선수로 강동희가 당당히(?) 출연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강동희가 누군지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과거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 초창기의 인기스타로서 중앙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활약하면서 김유택, 허재 등과 함께 농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 축인 선수입니다.

    (예능에서 가끔씩 얼굴을 비추는 한기범씨도 이때의 멤버였다는 사실은 안비밀~)

    이후 은퇴후 프로팀 감독을 맡아 지도해왔는데요.

     

     

    그러던 2013년, 그는 브로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후보선수를 출전시키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고, 이후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10개월월의 실형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었습니다.

    그리고, KBL(한국프로농구연맹)에서도 제명되었구요.

    제명과 실형이후에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강사, 각종 봉사활동, 장학금 수여 등을 통해 재기를 도모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근 제명처분을 해제해달라는 복권신청이 기각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분야에서는 여러 불문율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약물은 용서해도 승부조작은 용서못한다는 게 있습니다.

    금지약물 등으로 인한 처벌과 제재가 있을지언정 향후 활동을 아예 막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그 아무리 스타였고 유명한 사람이었을지라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지요.

    강동희 전 감독이 스타플레이어였고, 농구발전에 이바지하였다 할지라도 스포츠정신을 어기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이고, 대중들도 그리고 농구계에서도 아직 그를 용서할 준비가 안 된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떡하니 그를 농구복을 입혀서 방송에 내보내다니요.

    대중들의 질타와 비난에 결국 예고편도 삭제하고, 종국에는 그의 출연분량을 편집하겠다고 백기를 든 상황입니다.

    이건 제작진측의 스포츠맨십에 대한 몰이해와 승부조작이라는 사태가 가지는 심각성에 대한 무지가 만들어낸 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해당 방송에 출연중인 허재 전 감독이 적극적으로 이번 방송출연을 제안하고 움직였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허재 전 감독 역시 이런 스포츠맨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기에,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고 봅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허재 전 감독은 음주운전 5범 이랍니다.

     

     

    "뭉치면 찬다"의 시즌 2가 준비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뭉쳐야 쏜다"의 조기종영도 - 어차피 1승도 했겠다 - 있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그냥 슬쩍 넘어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논란 초기에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비공개 처리한 것이 사태를 보다 더 심각하게 만든게 사실입니다.

    논란에 대해서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할 의지 없이, 당장의 의견을 막고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정글같은 예능계라고는 하지만, 제발 좀!!! 상식적으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