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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물차이야기]명절연휴를 앞두고 지옥같았던 1주일~

by 선봉엠피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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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를 앞두고 지옥같았던 1주일~


코로나중임에도 평소보다 폭증하는 물량

평소 입차시간보다도 몇시간 지연은 예사

배송완료시간도 늦어져, 스케쥴에 지장 허다


처음 밝히지만, 저는 현재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1톤 화물차를 몰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지가 1년여가 다 되어가는데요.

작년 추석과 올해 설날, 이렇게 2번의 연휴를 겪었습니다.

다들 명절이 되면 택배기사님들의 과로문제와 물량폭증으로 인한

배송지연 이야기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 그런 택배나 마트배송 쪽 업무는 아니에요.

야간에 식당들에 식자재를 배송하는 일을 하나 하고,

아침에 호프집에 식자재를 배송하는 일을 하나 더 해서 2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일은 명절전주에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코스가 폐지가 되어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보통 야간일은 물류센터에 밤 11시 가까이 도착해서 화물차를 도크에 대고, 

센터 안에서 물건들을 찾아와서 배송지별로 분류해서 차에 싣고 출발을 합니다.

보통 이 시간이 빨리 이루어지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시간은 그날그날의 물량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렇게 자정쯤에 출발을 해서 담당구역내의 매장들에게 식자재를 배송을 합니다.

냉동식품은 냉동고에, 냉장식품은 냉장고에...


이랬었는데...

지난주후반부터 밤 12시가 다되어야 차를 댈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일찍온 차량들이 먼저 대고 나면, 늦게 온 차량들은 거기서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건, 물류센터마다 사정이 다른 부분이고,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센터는 이렇습니다.)

물량의 입출고량이 평소보다 서너배 늘어나면서, 차를 대고 물건들을 챙기려 해도 준비가 늦어집니다.

그러면, 차를 대는 시간과는 별개로 출발시간도 늦어집니다.

센터내부는 폭증하는 물량에 전쟁터가 따로 없을정도로 북적이고 시끄럽고 어지럽습니다.

그 사이를 배송기사들은 헤집고 다니면서 물건을 챙겨와서 최대한 작업을 합니다.


보통 12시, 늦어도 12시30분정도에는 출발을 하던것이...

정확히 어제까지 평균 2시30분~3시에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이것도 먼저 차를 댄 경우입니다. 더 늦은 분들에게는 애도를..ㅠㅠ)

이렇다보니 야간일의 배송종료시간도 당연히 늦어지게 되고...

아침일을 하러가는 시간도, 끝나는 시간도 늦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얼마 쉬지도 못하고, 정말 제대로 잠도 못 잔 상태로 다시 야간일을 하러 와야합니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택배기사님들처럼, 저를 포함한 이 일을 하시는분들은 거의 개인사업자입니다.

그리고 고정적으로 매일매일 물류센터로 일을 다니는 분들은 일을 더 한다고 돈을 더 받는 시스템이 아닌,

월 얼마의 고정운송료, 쉽게 말해서 월급처럼 받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다보니, 명절때마다 이 고생을 하고 피를 말려가며, 얼마 쉬지도 못하는 1주일을 보낸다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왜 늦게 오냐고 버럭버럭하시는 점주님들도 많습니다.

뭐, 당연히 제가 선택한 일인데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려해도...

조금 억울하더라구요.

물량이 늘어날걸 알면서도 그걸 미리미리 처리 못하는 물류센터도 야속하고...

이런 상황을 이해를 못해주시는 일부 점주님들도 야속하고...


전 다행히(?) 지옥같은 일정의 반정도에서 아침일을 짤리는 바람에 조금은 수월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다시 아침일을 수배하러 이리저리 알아봐야 겠지만...ㅜㅜ

당분간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벌써부터 추석명절이 두려워지는건 어째서일까요...

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어쩔수 없는 원죄인가 봅니다....


짧은 경력이지만, 앞으로 화물차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이어서 써볼까 합니다.

이렇게라도 맘속을 털어놔야 머리가 편해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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