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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만해선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글을 적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늘 아침 무심코 접한 이 소녀의 소식에

    그냥 눈물이 터져나와서 이렇게 글을 적지 않고는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제목에 적은대로 "치알신" 또는 "에인절"이라고 불린 이 19세 미안마 소녀는

    지난 3일 시위현장에서 두부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구테타 시위에 참가했었습니다.

    함께 시위에 나갔던 한 사람은 그녀가 총에 맞을수 있으니 앉으라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해줬던 친구였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한손에 콜라병을 들고 있는데, 이건 최근 군대가 최루탄을 마구 쏘아대자 이를 씻기위해 

    물이나 콜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루탄이 쏟아지고 시위대가 흩어지고, 나중에서야 그녀가 숨진것을 다들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그녀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여러 생전 모습들에서 그녀를 기리고 있습니다.

    사진속의 그녀는

    태권도복을 입고 가르치기도 하고...

    댄서이기도 했고...

    시위도중에 숨져도 가망이 없다면 신체기증을 이미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슬프게 했던것은, 시위에 나서기전에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시위에 참여하는 딸에게 무사기원의 빨간띠를 둘러주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그런 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저도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써, 저 아빠의 모습이 심정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슬프고 애통하기 그지 없지 않겠습니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많은 선배들의 피를 통해 지금의 민주주의를 가지게 되었듯이

    미얀마도 지금의 이 시련을 이겨내고 군부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가 죽을때 입었던 티셔츠의 문구.

    EVERYTHING WILL BE OK!

    (다 잘 될거야!!!)

    그녀의 바람대로 모든게 잘 해결되서 미얀마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래봅니다.